이광수 시집 『산골 집값』 表辭
“시다운 시 한 편 쓰는 게 오랜 꿈이다”라고 자서에서 자신의 뜻을 드러내 보이고 있으나 이광수 시인은 이미 많은 것을 이루어 냈음을 시편들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다. “호젓한 숲길에 감춰둔 보물창고”를 갖추고 있는 산골 집(시집)이라면 수십 억, 몇 백 억 하는 강남의 성채가 부러울 리 없다.
이 시인은 청빈을 자락하는 바른 삶에서 자연의 협주가 주는 지혜를 공짜로 얻어 시로 승화시키고 있으니 이미 시복을 듬뿍 타고났다. 시를 쉽게 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알고 난 지금부터도 이제까지의 작품에서 보여준 간결성, 투명한 이미지, 짧은 경구 같은 위트와 유머, 우리말의 소박한 운용과 같은 요소를 앞으로의 작품 첨찬 과정에서도 마음껏 살리시기 바란다.
“피기 전 다짐을 잊지 않고/ 질 때도 흰 눈처럼 맑게” 지고 싶어 하는 꿈을 크게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집 상재를 축하하는 말씀 한마디를 뒷장에 얹는다.
- 洪海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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