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洪 海 里
혼자,
살다 보니
그냥,
살아지네.
그래,
살다 보니
홀로,
사라지네!
* 날씨가 더워지니 소화가 잘 안 되는지 속이 징건하다.
마당가 풋고추 몇 개 따 안주 삼아 막걸리 한 병으로 저녁을 때운다.
우이동 산바람이 시원하게 함께해 주니 고맙기 그지없다.
거충거충 사는 데도 파근하고 대근하다.
지나간 일 하나하나 오련해지니 무엇이 기억에 남을 것인가!
- 隱山.
- 월간 《우리詩》 2021. 10월호.
* 여인의 옆모습을 형상화한 꽃다발. - 도서출판 놀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