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미학
洪 海 里
삶을 삶이게 해 주고
삶을 삶답게 빛내 주는
물이요 공기인 것 같은
또는 소금인 것 같은
가장 아름다운 칠흑의 빛
잠 깨고 맞는 꼭두새벽
'~~~라면'과 '~~~ 텐데'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
옆으로 뿌릴 뻗는 대나무와
밑으로 뿌릴 내리는 차나무가
수평과 수직을 이룬 다음
이슬을 받아 빚어내는
한잔의 죽로차竹露茶 같은 죽음
그 미학을 위하여!
- 충청북도시인협회 2021년간집 《詩충북》 (2021. 12. 제5집)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님 전 상서 (0) | 2021.10.13 |
---|---|
멍 또는 개 같은 세상 (0) | 2021.10.13 |
9월 (0) | 2021.09.03 |
놀 (0) | 2021.07.22 |
마지막 (0) | 2021.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