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어느 날 문뜩

洪 海 里 2022. 4. 15. 02:56

어느 날 문뜩

치매행致梅行 · 7

 

洪 海 里

 

 

 

아내 얼굴을 보지 않고

 

한평생 살았습니다

 

늘 아늠 곱고 젊을 줄만 알았습니다

 

어느 날 문뜩 마주친 아내

 

주름지고 핏기 가신 창백한 모습

 

아내가 아니었습니다

 

아늘아늘하던 아내는 어디 가고

 

낯선 사람 하나 내 앞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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