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이중국적자

洪 海 里 2022. 4. 17. 08:49

이중국적자

- 치매행致梅行 · 282

 

洪 海 里

 

 

 

 

"나 미워?" 하고 물으면

어김없이 "응!" 하고 고갤 끄덕입니다

 

"응!", "아니!", "싫어!", "왜, 그래!" 

이것이 아내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한동안, 아니, 오랫동안

아내는 말이 없는 나라에 살았습니다

 

두 나라를 왔다갔다 하는 일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작이 어디고 끝이 어디인지

땅 위에 발 딛고서도 알 수 없습니다.

 

 

'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탓  (0) 2022.04.17
귀뚜라미  (0) 2022.04.17
침묵의 나라  (0) 2022.04.17
깜깜절벽  (0) 2022.04.17
환청 또는 이명  (0) 202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