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시인의 집 <세란헌洗蘭軒>
홈
태그
방명록
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귀뚜라미
洪 海 里
2022. 4. 17. 08:51
귀뚜라미
-
치매행
致梅行
· 287
洪 海 里
입추가 내일 모레
갈 날이 머잖았다고
대낮에도 숨 가쁘게 울어 쌓는
귀뚜라미 목이 하얗게 쉬었다
투명한 소리탑 한 층 더 올릴 심산인지
밤까지 울력이 한창
새벽녘 마당에 나가 보니
몇 마리가 땅 위에 나뒹굴고 있다
진력하다 힘이 다 빠져
마침내 혼이 뜨고 말았다
나도 귀뚜라미 곁에서 울다 보니
한평생이 다 새어 나갔다.
공유하기
게시글 관리
洪海里 시인의 집 <세란헌洗蘭軒>
저작자표시
비영리
변경금지
'
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의 말
(0)
2022.04.17
내 탓
(0)
2022.04.17
이중국적자
(0)
2022.04.17
침묵의 나라
(0)
2022.04.17
깜깜절벽
(0)
2022.04.17
티스토리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