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海里 시인의 집 <세란헌洗蘭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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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집『마음이 지워지다』(2021)
침묵의 나라
洪 海 里
2022. 4. 17. 08:47
침묵의 나라
- 치매행
致梅行
· 281
洪 海 里
뭐라 하면 알아 듣는 것인지
눈을 끔벅끔벅 깜박이다 감아 버립니다
나를 원망하는 것인지
내가 불쌍하다, 한심하다는 것인지
종일 말 한마디 없
는
아내의 나라는 한낮도 한밤중입니다
말의 끝 어디쯤인가
달도 오르지 않고 별도 반짝이지 않는
그곳을 혼자 떠돌고 있는 것인지
아내는 말 없는 말로 내게 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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