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시詩가 하는 말

洪 海 里 2023. 9. 25. 17:36

가 하는 말

 

洪 海 里

 

 

거미는 그물을 엮어

하늘을 낚지 않는다

우주가 그의 집이요 놀이터다

고래는 울타리도 사립도 없이

작은 먹이로 영원을 산다

바다는 깊이와 넓이를 잊고

밤낮없이 출렁이고 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는 일

관심이 없다

때가 되면 꽃 피고 새들이 논다.

 

- 계간 《창작21》 2024. 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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