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거미와 소금쟁이에게 하는 말

洪 海 里 2023. 9. 12. 16:56

거미와 소금쟁이에게 하는 말

 

洪 海 里

 

 

소금쟁이는 물 위에서 놀고

거미는 허공에 집을 짓는다

 

바다를 가로지르지도 못하고

하늘에 금 한번 그어 보지 않은

내게

세상은 무엇인가

 

오늘도 누가 떠났다고

소식이 오는데

아직 살아 있다는 말

누구에게 전할 것인가

 

하늘은 여전히 푸르고

바다는 홀로 잘 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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