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洪 海 里
이미 논은 누렇게 익어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있다
논과 논 사이
푸르게 바랜 수로에 밀집모자가 떴다
베잠방이를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채
허리를 굽혀 움직이는
손길이 날래다
미끈/미끌 빠져나가는 허탈에도
꽉 찬 힘이 되살아나는
가을은 미꾸라지 한 마리로도
충만한 풍경이 된다.
계: | 동물계 |
문: | 척삭동물문 |
강: | 조기어강 |
목: | 잉어목 |
과: | 미꾸리과 |
속: | 미꾸리속 |
종: | 미꾸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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