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춘분시春分詩 - 우이사호牛耳四皓

洪 海 里 2024. 3. 28. 17:23

춘분시春分詩
- 우이사호牛耳四皓

 

임 보


후백后白 고불古佛 화산華山 난정蘭丁
우이동의 네 노인들이 모여
저녁 인수봉 바라다보며 수작이다

난정은 금년이 고희
화산은 난정의 두 해 위
고불은 화산의 10년 위
후백은 다시 고불의 10년 위다

크게는 20여 년의 연차가 있지만
시를 놓고 사는 이들이어서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낸다

말씀은 주로
망백望百을 지난 후백이 이끄는데
지용과 목월, 지훈과 미당을 넘어
굴원에까지 올라간다

滄浪之水淸兮(창랑의 물이 맑으면)
可以濯吾纓(내 갓끈을 씻고)
滄浪之水濁兮(창랑의 물이 흐리면)
可以濯吾足(내 발을 씻으리라)

고불은 섬 얘기
난정은 난초 얘기
화산은 수석 얘기

주모는 부산하고
창 밖은 춘설이 분분
백매는 아직도 푸른 주먹을 쥔 채
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后白은 황금찬 시인, 古佛은 이생진 시인, 蘭丁은 홍해리 시인 그리고 華山은 필자의 아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