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세상 사는 일

洪 海 里 2025. 3. 28. 06:27

 세상 사는 일

 

洪 海 里

 

 

혼자 저녁을 먹고 오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을사 정월 초닷새 초승달이 떠 있다

 

집 뒤 삼각산은 눈을 쓰고 있어

나이를 몇 살 더 먹은 듯하나

힘은 더 세어 보인다

 

사람 사는 일

너나 나나 별것 없다

초승달도 금세 그믐달이 되고 만다

 

물은 흘러가고

불은 타오르고

영원한 것은 없어 살맛나는 것 아닌가.

 

 

* 겨울 삼각산 : 박제준 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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