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일
洪 海 里
혼자 저녁을 먹고 오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을사 정월 초닷새 초승달이 떠 있다
집 뒤 삼각산은 눈을 쓰고 있어
나이를 몇 살 더 먹은 듯하나
힘은 더 세어 보인다
사람 사는 일
너나 나나 별것 없다
초승달도 금세 그믐달이 되고 만다
물은 흘러가고
불은 타오르고
영원한 것은 없어 살맛나는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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