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음
洪 海 里
입춘은 대지를 갈라 놓고 푸른 하늘을 흔든다 모세혈관 속 겨우내 얼어붙었던 진주알 이제 수목마다 수액을 켜 올리고 뒷산의 접동새도 나래를 턴다 고향을 향해 떠나는 눈물도, 휘어진 눈썹에 걸려 있다 밤하늘 잠 깨어 두런대는 지귀 가슴에 선덕여왕 가는 손이 떨려온다 아아, 천년 석탑의 싸늘한 기운 이 봄 머언 마을 어귈 돌아 조용한 아침 눈을 비빈다 부신 부신 울음 그것은 영롱한 햇살에 비친 무지개 그 아픈 전개의 여력은 모든 것을 압도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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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投網圖』(1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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