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원茂原 시인에게
洪 海 里
비 오는 날이면 너는 한 그루 수목 투명한 그림자를 흔들고 지나는 한 가닥 바람 이지의 매미 떼를 품고 서 있는 물이 뚝뚝 듣는 들판의 미루나무 동편 하늘에 뻗어오른 무지개 맑은 살을 손가락으로 빗어 올리며 단 한 번의 외도를 정도로 휘정휘정 먼 산으로 걸어가는 순한 눈동자 가슴 깊숙한 심지에 물 가르며 퍼덕이는 금빛 은빛깔의 물고기 떼처럼 의지의 손바닥을 반짝반짝 햇볕에 재끼면서 서 있는 수목 비 오는 날이면 더욱 청청한 만년 소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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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投網圖』(196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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