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마을 소묘
洪 海 里
진흙배기 구빌 돌아 백고개로 향하면 햇살 밝은 산자락 어머님처럼 앉은 마을 명성사明星寺 예불소리에 잠이 깨고 날이 저문다 웃 절 청화사淸華寺 아침 저녁 염불소리 속세의 한을 사르는 백팔염주 천염주 단주 지동치는 가슴앓이 행자는 해 종일 목탁을 두드리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인적 끊긴 오솔길 맑은 물소리 구름 위 몇 리를 타는 저녁 놀 한 송이 꽃잎으로 눈이 밝은 사람들 철이 변할 때마다 산조로 이어오는 전설의 얘기 산골짜기 맑은 물은 충신효자문을 감돌아 흘러 솔잎 푸른 배태산 저녁 예불로 은은한 종소리 오늘도 천년 달빛이 하루같이 어린다. |
-『投網圖』(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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