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망도投網圖』1969

<詩> 배태마을 소묘

洪 海 里 2005. 10. 28. 10:17

배태마을 소묘

 

洪 海 里

 

 

진흙배기 구빌 돌아 
백고개로 향하면
햇살 밝은 산자락
어머님처럼 앉은 마을

명성사明星寺 예불소리에
잠이 깨고 날이 저문다

웃 절 청화사淸華寺
아침 저녁 염불소리
속세의 한을 사르는
백팔염주 천염주 단주

지동치는 가슴앓이 행자는 
해 종일 목탁을 두드리고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인적 끊긴 오솔길
맑은 물소리
구름 위 몇 리를
타는 저녁 놀

한 송이 꽃잎으로
눈이 밝은 사람들
철이 변할 때마다
산조로 이어오는 전설의 얘기

산골짜기 맑은 물은
충신효자문을 감돌아 흘러
솔잎 푸른 배태산
저녁 예불로 은은한 종소리

오늘도 
천년 달빛이
하루같이 어린다. 

 

-『投網圖』(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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