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늪

洪 海 里 2005. 10. 29. 04:38

 

洪 海 里

 

 


노을빛 밴
물풀 속
마름이 지천으로 익고 있다.

마름을 익힌
물향기가
왕잠자리 날개를 물들이고 있다.


갈잎에 베어지는 수면
물결의 반란이다.

북새치는 하루살이 떼
곤두박질
끝없는 함몰이다.

꽃빛 노을의 집중
파랗게 깨어지는 하늘의 눈물이다.


무당개구리,

수컷이 울고 있다,

  암놈이 울고 있다,
    암놈이 울고 있다,

     수컷이 죽고 있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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