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출청

洪 海 里 2005. 10. 29. 04:39

  출청出靑

 

  洪 海 里

 

 

허이연 이빨을 들어낸 채
낮달은 산골짜기에 쳐박혀 있고
땅 속 깊숙이 들려오는
여자들의 발자욱 소리
뜬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산골물을 타고 내려온 풀씨들이
천릿길을 떠날 때
겨우내 감금 당했던 허무도 일어서고
문득 아침 식탁엔
벗은 햇살들이 모의에 열중이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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