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장미

洪 海 里 2005. 10. 30. 17:30

장미

 

洪 海 里

 

 

겨우내 갈증으로 앓던
영혼의 목을 축여주는
너의 입술
어둔 잠에서 깨어
어질머리 나도록
오르는 불길
하늘에 펼치는 유월의 카아핏.

뉘에 올리는 제등이기
이리 향은 짙어라
입 다물고 소리치는 그대여
햇살은 사태 금빛 쾌청
하늘문을 여는 소리 들리고
문득 사라지는
파도여 불이여 사랑이구나.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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