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봄 무사
해 뜨기 전 한참을한탕하고난 바람기가암캐들을 펄펄 날게 하고 있다아랫배에 뜨거운 날개가 돋혀골목길을 컹컹컹 휩쓸고 있다.밤드리 퍼마신 독주가서서히 안개로 풀리는 새벽눌변의 사내들이바다에 지친 사내들처럼늘름한 햇살에 젖어봄바람을 도파道破하고 있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