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화사기花史記』1975

<시> 봄 무사

洪 海 里 2005. 11. 1. 05:59

 

봄 무사

 

홍해리(洪海里)
 

해 뜨기 전 한참을
한탕하고난 바람기가
암캐들을 펄펄 날게 하고 있다
아랫배에 뜨거운 날개가 돋혀
골목길을 컹컹컹 휩쓸고 있다.

밤드리 퍼마신 독주가
서서히 안개로 풀리는 새벽
눌변의 사내들이
바다에 지친 사내들처럼
늘름한 햇살에 젖어
봄바람을 도파道破하고 있다.

 

- 시집『花史記』(1975, 시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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