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우리들의 말』1977

<시> 가을빛

洪 海 里 2005. 11. 5. 04:22

 

가을빛

 

홍해리(洪海里)
 

새벽녘 빗소리에 잠이 깨이다
비 온 다음
투욱 툭
튀어나오는 가을빛
맑은 살의 깊은 잠을 위하여
햇살은 부숴지고 있느니
이 따스함이여
솔잎 사이
부드러운 바람은 영글어
혼자서 생각으로 일어서고 있느니
반야여
별빛도 익어
뚜욱 뚝 떨어지는 가을밤
은빛 이마에 빛나는
수수밭 위의 기러기 울음
한 점
두 점
깊어가는 작별인사.

 

- 시집『우리들의 말』(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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