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용담꽃

洪 海 里 2005. 11. 9. 04:47
용담꽃
홍해리(洪海里)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 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묻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 같이

이냥
서럽고 쓸쓸한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음 한 자락
홀로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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