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녹음방초

洪 海 里 2005. 11. 9. 04:52
녹음방초
홍해리(洪海里)
 

하늘까지
넘칠 듯 넘치울 듯이
풀바람 피어올라
소근거리고
햇빛 사이 찰랑히
눈물 고이네
이팔청춘
복사꽃 피어
화안한 눈빛으로 타오르고
막막해지는 것
남 몰래 눈이 멀어
두 눈이 멀어
수렁에 빠진 듯
구름 잡고 보낸
스무 살적
그 아리고 곱던 것들
이제는
바람으로
햇빛으로
출렁이면서
빛나는 이마를 내게 하느니
아직도 귀에 쟁쟁 울리는
호드기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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