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바람 센 날의 기억을 위하여』

<시> 무용실

洪 海 里 2005. 11. 9. 04:55
무용실
홍해리(洪海里)
 

햇살 출렁이는
음악실을 지나면
무용실,

비늘 반짝이는 물고기 떼
폭포를 거스르듯
하나

셋 … 뛰어오르고,

하늘을 도는
느긋한
날개.

꽃이 핀다.

보리밭
이랑마다
푸르게 일어서는
토요일
오후.

들풀 냄새
소프라노
손가락 끝에 출렁이는
한 점
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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