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능갈 - 보길도 시편 16

洪 海 里 2005. 11. 13. 12:44

능갈

- 보길도 시편 16

 

바다 접어 옆에 끼고
떠돌다 떠돌다
조그만 섬 양지뜸
소나무숲 바람소리
오막살이 엮어 세워
까투리만한 고운 색시
남몰래 모셔다가
넝마 다 된 마음자락
파도 이랑 펼쳐 놓고
갈매기 떼 쪽빛 하늘
능청능청 바라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