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바다 앞에 서면 - 보길도 시편 20

洪 海 里 2005. 11. 13. 12:50

바다 앞에 서면

- 보길도 시편 20

홍해리(洪海里)
 

나는
젖먹이
도리도리 짝자꿍
곤지곤지 잼잼.

바다는
나를 보고
일어서라 한다
걸음마하라 한다
고네고네
따로따로.

그러난
바다 앞에 서면
나는
꼼짝도 하지 못한다
불무불무 불무야
불무불무 불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