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청별淸別』(1989)

<시> 우이동 일지 19 - 꽃 피고 새가 울면

洪 海 里 2005. 11. 18. 08:53

 

 

우이동 일지 ·19

- 꽃 피고 새가 울면

洪 海 里

 

 

소쩍새 울면
소쩍새 부러웁고,

뻐꾹새 울면
뻐꾹새 부러워라.

진달래 피면
진달래 되고,

철쭉꽃 피면
철쭉꽃 되고파라.

저것들이 내 속을 알까.
마음을 접네,

부끄러워 부끄러워
마음을 접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