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사치시奢侈詩

洪 海 里 2005. 11. 19. 06:50



사치시奢侈詩


홍해리(洪海里)
 



밥이 되나 술이 되나
시를 써 뭘 해
밤낮없는 음풍명월
세월은 가고
끼룩 끼이룩 기러기 하늘

돈 나오나 떡 나오나
시는 써 뭘해
꽃놀음 새타령에
나이는 들고
꺼억 꺼억꺽 벙어리 울음

천년 울면 눈 트일까
목 타는 길을
푸른 가약 하나 없이
홀로 가는 비바람 속
눈물로나 비출까 끼룩 끼이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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