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가을 연가

洪 海 里 2005. 11. 19. 06:52



가을 연가


洪海里

 

이런
저녁녘에 홀로 서서
그대여
내 그대에게서
숨 막히게 끝없는 바다를 보노니,

그 바다를 가로지르는
맑은 바람 속에서
물소리에 씻겨
막막하던 푸르름
애타던 일
모두 잔잔해지고,

맑은 넋의 살 속
흘러가는 세월의 기슭에
그리움이란 말 한마디
새기고 새기노니,

기다린다는
쓸쓸함이란 아픔도
화려하기만 한
이런 가을 저녁에
그대여.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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