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청산도

洪 海 里 2005. 11. 21. 04:52
靑山島청산도
홍해리(洪海里)
 

겨울인데도
아이들은 맑은 고추를 내놓고 있었다
바닷가에 을씨년스레 엎어져 있는
폐선을 올라타고
바다를 향해 고추를 털고 있었다
저들끼리 지껄이는 소리
바다가 집어먹고
한참만에야 낄낄대는 웃음소리만
바다 위로 솟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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