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은자의 북』1992

<시> 초록빛 세상

洪 海 里 2005. 11. 24. 08:35

 

 

초록빛 세상

洪 海 里

 

소쩍새 둘이둘이 쏘쩍이면서
밤새도록 그짓들 해쌓더니만
온산이 시퍼렇게 멍들밖에야
샅 아래 축축하니 단물이 올라
철쭉꽃 얼굴 벌개 고개 못 들고
피나게 울어지샌 긴긴 한밤도
오히려 바투바투 성이 덜차서
새벽길 발목잡고 놓지 못하나
허공 속에 집을 짓고 날아올라
풋풋한 젖은 가슴 무덤만 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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