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부질없음을 상상함

洪 海 里 2005. 11. 28. 06:55
부질없음을 상상함
홍해리(洪海里)
 

바다가 바닷속을 흐르듯이
바람이 바람 속을 가르듯이

사람이 사람 속을 흐를 수 있다면
사람이 사람 속을 가를 수 있다면

나무가 나무를 나무라듯이
바위가 바위를 바라보듯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사람이 사람을 설워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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