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단풍을 보며

洪 海 里 2005. 11. 29. 04:53
단풍을 보며
홍해리(洪海里)
 

남으로 남으로 내려오는
북의 여인들
연지 찍고 곤지 찍고
금빛으로 타는
산등성이에 서서
소리소리 지르며 
몸 버리고 있네
백두산에서 묘향산으로
금강에서 설악으로, 내장, 지리산
바람도 물이 들어
그리움으로 우는데
철새들은 남으로 남으로 날아오고
한로 상강 날 세운 맑은 눈빛이
우리 마음 환장하게
불지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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