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 통도사 가는 길

洪 海 里 2005. 11. 29. 04:55
통도사 가는 길
홍해리(洪海里)
 

통도사 가는 길은 달과 물과 바람의 길
달빛을 타고 가는 (달빛일렁그림자다리)*
물길 홀로 건너가는 (맑은물흐름다리)*
바람을 타고 가는 (춤추는바람다리)*를 건너
착한 사람 사는 나라를 찾아가는 길
이승의 티끌 모두 벗어 버리고
연꽃 속 부처마을 찾아가는 길
달 따라 물길 따라 바람길 따라
통도사 봄꽃 필 때 찾아갔더니
구름 떼로 모여든 못난 꽃들이
적멸보궁 앞뜰의 거울 앞에 서서
잘난 얼굴 허공에 비춰 보고 있네
등 뒤의 오동나무 보랏빛 꽃등 밝혀
영취산 그림자를 묵묵히 지우고 있는데.

 

*통도사의 月影橋, 淸流橋, 無風橋, 善子橋를 풀어 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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