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서문> 투명한 슬픔

洪 海 里 2005. 11. 29. 05:01

 

서문

 

투명한 슬픔

 

洪 海 里
 

  사는 일이 쳇바퀴. 나의 詩도 그렇다. 자연과 사람 사이
를 돌고 돈 흔적들이다. 이번 시집에도 80편의 작품이 안
겨 있다. '94년부터 '95년까지 쓴 것들이다. 시집의 여백을
朴興淳 화백이 또 밝혀 주었다. 표지는 李茂原 詩人이 빛
내 주었다. 고맙기 그지없다.

  순수한 것이 무엇인가. 슬픔인가, 눈물인가. 열한 번째
시집을 '투명한 슬픔'이라 했대서 보석이 될까. 20년이
넘도록 같이 사는데도 아직 꽃대 하나 올리지 않는 저 두
륜산 금강곡에서 업어 온 춘란 한 촉 같은 나의 詩의 아름
다운 집 한 채 세우기 어렵다. 부질없는 짓거리를 하는 것
같아 이 봄날이 투명하니 슬프다.

             병자년 산수유 필 때
              우이동 洗蘭軒에서
               지은이 적다.

 

(시집『투명한 슬픔』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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