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투명한 슬픔』1996

<시> 운선암 근처에서

洪 海 里 2005. 12. 2. 18:18

 

 

운선암雲仙庵 근처에서

 

洪 海 里

 

 

 

진눈깨비 논두렁 밭두렁길을
곤두박질 바람 속을 헤쳐 가는
거미줄 세상의 낭낭떠러지
꽃들은 손끝마다 목숨 사르고
목탁새 찍어 우는 꽝꽝어둠을
눈물 속에 암자 한 채 떠메고 섰는
만리 밖 홀로 가는 쓸쓸한 사내
눈발 젖은 어둠 속에 비틀거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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