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시집 1979~1981/『산상영음山上詠吟』(1979)

<시> 일여一餘

洪 海 里 2006. 1. 10. 09:59

一餘

 

 

 

착갈피 치는 번개 소리도 차고

 

솔숲 아래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눈을 비비다 끊어진 소쩍새 울음

 

비에 젖지 않는 난초잎의 초록빛

 

적막을 울던 새는 날아가고

 

그 자리 부질없이 떨어지는 빗방울.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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