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시그림> 안개를 말하다

洪 海 里 2006. 2. 8. 12:30


      점령군인, 아니 빨치산 대장의 정부인 그 女子 벙어리장갑처럼 배가 부른 그 女子 오리를 품고 오리를 가도 오리를 잡지 못하고 오리무중이 되는 그 女子 시도때도없이 정분이 나 슬슬슬 살 비비며 비단치마 걷어올리는 속수무책인 그 女子 고무풍선인 그 女子 이 지상의 마지막 로맨티시스트인 그 女子 은밀한 음모를 품고 쥐죽은 듯 스며드는 그 女子 온몸이 발이요 날개인 그 女子 한없이 부드럽고 한없이 막강한 그 女子 무시로 몸을 바꾸고, 버리는, 물인 그 女子 주머니가 없는 그 女子 텅 빈 여자, 빈손인 그 女子 눈물뿐인 그 女子, 안개인 女子, 너는 어디 있는가. 詩: 洪海里 音: 푸치니 나비부인 중에서 '허밍코러스' 畵: 구스터브 클림트

 
출처 : 블로그 > lukemom | 글쓴이 : 金銀珠 [원문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