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詩> 蘭 · 海里 / 오수일

洪 海 里 2006. 4. 10. 19:07

蘭 · 海里

 

오 수 일

 

 

 

 

 

남도 땅 해리면 산 번지 일대

 

지천으로 깔리는 사랑도

 

이쯤에선

 

눈먼 계집

 

투명한 입술을 물고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눈썹 하나로

 

허공에 떠서

 

소식없이 몸 푸는 하얀 앙가슴

 

어디쯤

 

천리향으로 일고 있는 바다.

 

 

 

남도 바람이 놓고 간 손짓 하나로

 

어긔야, 달빛 받아 몸살 나는

 

서늘한 눈매

 

눈이 내리니

 

아, 아, 비수처럼 꽂히는 사랑.

 

 

 

실부벼 길들인

 

잎새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 吳壽一 시집『가을이면 당신도 물들 겁니다』9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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