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化된 洪海里

<詩> 蘭詩花 - 洪海里 시인 / 이인평

洪 海 里 2006. 4. 3. 20:31

蘭詩花

洪海里 詩人

 

이 인 평

 

 


蘭잎이 흔들린다

 

고요를 가만히 흔드는 잎이다

 

그는 蘭香千里에 있다,

 

蘭香千里까지 닿은 사람이 없더라도

 

그의 어깨는 蘭잎에 닿고

 

한 잔, 홍안은 蘭香에 머물렀다

 


 

사람은 蘭을 닮아야 했다

 

슬픔 머금은 향기처럼 칼날을 스쳐야 했다

 

그의 詩는 칼끝에 잘린 절제였다

 

蘭을 보며 詩를 쓰니

 

千里의 발걸음이 가볍네

 


 

그를 아는 데는 삼 년이 지나야 했다

 

'蘭丁'에 오른 사연은 또

 

삼십 년은 족히 머물거늘

 

그 香이 정수리에 배일 때까지는

 

누군들 黙道를 닦아야 하리라

 


 

한세상이 蘭만 같아라

 

白骨의 뿌리에서

 

得道의 첩경이 가볍게 흔들리는

 

蘭詩花를 얻게 되리라

 


 

벙그는 꽃잎에 입술이 닿으면

 

데인 혀가 千里를 달리듯

 

그의 어깨에서 蘭잎이 흔들린다.

 

   -『牛耳詩』제154호(2001. 4월호)

 

 

'詩化된 洪海里' 카테고리의 다른 글

<詩> 자화상  (0) 2006.04.11
<詩> 난초書房 海里 / 임 보  (0) 2006.04.11
<詩> 蘭 · 洪海里 / 이무원  (0) 2006.04.11
<詩> 시인의 '淸別' / 이생진  (0) 2006.04.10
<詩> 蘭 · 海里 / 오수일  (0) 2006.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