蘭 · 海里
오 수 일
남도 땅 해리면 산 번지 일대
지천으로 깔리는 사랑도
이쯤에선
눈먼 계집
투명한 입술을 물고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차가운 눈썹 하나로
허공에 떠서
소식없이 몸 푸는 하얀 앙가슴
어디쯤
천리향으로 일고 있는 바다.
남도 바람이 놓고 간 손짓 하나로
어긔야, 달빛 받아 몸살 나는
서늘한 눈매
눈이 내리니
아, 아, 비수처럼 꽂히는 사랑.
실부벼 길들인
잎새마다
문 열리는 소리를 듣는다.
- 吳壽一 시집『가을이면 당신도 물들 겁니다』91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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