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목련꽃, 지다

洪 海 里 2006. 4. 29. 04:10

목련꽃, 지다

洪海里

 


목련아파트 101동 1001호
창 밖만 바라보던 눈먼 소녀
목련꽃 하얗게 피었다
이울던 저녁
달빛을 타고 뛰어내렸습니다
면사포를 쓰고
결혼식을 기다리던 신부
소리 소문 없이 져 버렸습니다
하염없는 봄날은 자꾸 저물고
길 위에서 꿈꾸기 위하여
무작정 뛰어내렸다고
소문만, 하냥, 귀가 아픕니다.

 


 

(시집『봄, 벼락치다』2006)


'시집『봄, 벼락치다』2006'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참꽃女子 15  (0) 2006.04.29
그리운 봄날  (0) 2006.04.29
산불  (0) 2006.04.29
필삭筆削  (0) 2006.04.27
<시> 봄, 벼락치다 / 洪海里  (0) 200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