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한가을 지고 나면

洪 海 里 2006. 5. 2. 04:50

한가을 지고 나면


洪 海 里

 



기적도 울리지 않고 열차가 들어온다

한갓되이 꽃들이 철길따라 피어 있다

굴을 지날 때 승객들은 잠깐 숨이 멎는다

역사에는 개망초처럼 소문이 무성하다

기약 없이 열차는 다음 역을 향해 떠난다

꽃잎 지는 역은 장 제자리에 있다

봄이 오기까지 몇 년을 기다려야 한다.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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