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 벼락치다』2006

도원을 위하여

洪 海 里 2006. 5. 6. 05:50

도원桃源 위하여

 

洪 海 里

 


북한산 깊은 골짝 양지바른 곳
겨우내 적멸에 젖어 있던 자리
봄볕만이 절망적으로 따사로워
나, 도화 한 그루도 꽂지 못하고
허공의 밭자락에 복숭아 꽃불만
아무도 모르게 피워 놓았다니까
아무도 모르게 피워 놓았다니까.

 

(시집『봄, 벼락치다』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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