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詩』와 우이시낭송회

우이시 하계수련회를 마치고

洪 海 里 2006. 8. 16. 14:58

우이시회 여름 모꼬지 성료!

회원 여러분께,
이번 하계 수련회에 참가하신 회원들과 뒤에서 염려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함께 하지 못한 회원들께는 아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이번 행사는 계획대로 8월 12일부터 14일까지 2박 3일의 일정으로 돌산섬과 다도해 해상국립공원과 금오열도 일대에서 펼쳐졌습니다.
첫째날은 열차로 여수에 도착하여 점심식사를 하고 수산과학관, 은적암, 수산양식장을 방문하고 다도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아름다운 까페 '언덕의 바람'에서 그곳 주민들과 초등학교 어린이들과 함께 시낭송회를 가졌습니다.

시원한 언덕에서 수평선에 뜬 어선들이 밝힌 불빛을 배경으로 펼쳐진 정말 뜻있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돌산섬 최초의 시낭송 모임이었습니다.
방죽포 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는 '일출민박'에서 푸짐한 저녁을 즐겼습니다. 이선용 님과 김정균 님이 미리 준비한 문어, 뱀장어, 성게, 해삼, 우렁쉥이와 생선회를 안주로 김판용 시인이 가져온 다래주, 그 집 사장인 임석기 님(어촌계장, 스쿠버 다이버)이 내놓은 복분자 원액과 잎새주와 맥주로 새벽 3시까지 요란한 불꽃놀이와 함께 밤이 새고 있었습니다.
아침 여섯시 조금 못 된 시간에 '일출민박'이란 이름에 걸맞게 바다에서 빠알간 연꽃이 한 송이 곱게 피어올랐습니다.
둘째날은 '큰방개'에서 아침식사를 마치고 돌산섬을 일주하며 구경을 하고 나서 여수 일대에서 가장 큰 낚시선인 '신강수도'(선장: 김두성)에 승선하여 군내리를 떠나 송도, 화태도, 자봉도, 개도, 등 섬과 섬 사이의 수도,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금오열도지구를 주유하며 섬과 바다를 만끽하고 연도의 서고지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저녁에 향일암 아래 '황토방모텔'(대표: 김정균 님)에 여장을 풀고 밖에 마련된 자리에서 국악과 노래로 이틀째 밤이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댁의 아들 경호 군과 딸 지혜 양은 초등학생으로 이미 시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저녁식사 시간에는 아들 경호군의 시낭송이 반주를 대신했습니다.
셋째날은 새벽 네 시에 기상하여 향일암에 올라 일출을 구경하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운 좋게도 이틀 연속 일출을 보는 행운도 누렸습니다. 내려오는 길에 향일암 매표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에서 동동주에 갓으로 끓인 술국으로 해장을 하는데 국맛이 좋아 아침부터 취하고 말았습니다.

'황토방'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돌산공원과 월용사(?)와 진남관을 보고 여수역으로 향했습니다. 냉면으로 점심을 때우고 기차로 올라와 용산역 앞 중화반점에서 이과두주를 마시며 '기행시'에 대한 토론으로 이번 여행의 막을 내렸습니다.
동참해 주신 회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면서 다음에는 더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자세한 여행기가 『牛耳詩』9월호에 게재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