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 25

시집『황금감옥』 표지

황금감옥黃金監獄 洪 海 里 나른한 봄날 코피 터진다 꺽정이 같은 놈 황금감옥에 갇혀 있다 금빛 도포를 입고 벙어리뻐꾸기 울듯, 후훗후훗 호박벌 파락파락 날개를 친다 꺽정이란 놈이 이 집 저 집 휘젓고 다녀야 풍년 든다 언제 눈감아도 환하고 신명나게 춤추던 세상 한 번 있었던가 호박꽃도 꽃이냐고 못생긴 여자라 욕하지 마라 티끌세상 무슨 한이 있다고 시집 못 간 처녀들 배꼽 물러 떨어지고 말면 어쩌라고 시비/柴扉 걸지 마라 꺽정이가 날아야 호박 같은 세상 둥글둥글 굴러간다 황금감옥은 네 속에 있다. - 시집 『황금감옥』(2008, 우리글)

고불 · 화산 · 은산

* 어느 해 어느 날 詩壽軒에서(좌로부터 이생진/94 · 임보/84 · 홍해리/82). 2022년 현재. 네 마리의 소 임 보 고불古佛 이생진李生珍은 물소 포우抱牛 채희문蔡熙汶은 황소 난정蘭丁 홍해리洪海里는 들소 나 임보林步는 조그만 염소 * 우이동 사인방四人幇의 인물시다. 고불은 섬에 미처 늘 물을 떠나지 못한 것이 마치 물소와 같다. 포우는 이중섭의 그림 속에 나온 황소처럼 강렬해 보이지만 사실 양순하고, 난정은 난과 매화를 즐기는 선비지만 들소와 같은 정력이 없지 않다. 나 임보는 굳이 소라고 친다면 보잘것없는 염소라고나 할까. 이분들의 아호는 내가 붙인 것이다. - 임보 시집『운주천불』(1988)

잉근내동인문학 / 장민정 시인

잉근내동인문학 - 장민정(시인) 오늘은 필사하기 좋은 시로 저의 졸시 「수막새에게」와 홍해리 님의 「접接」, 「몸과 맘」, 「옥잠화」, 그리고 박노해님의 「겨울사랑」 등을 소개했습니다. 우선 홍해리 시인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홍 시인은 현재 우리詩진흥회 대표로 계시구요. 청주 출생이며 고대 영문과 출신으로 우리 회원님들에게도 안면이 많은 분이십니다. 1969년 시집 『투망도』로 등단, 지금까지 시선집을 포함 20여 권의 시집을 출판하셨으니 다작하시는 분이 맞습니다. 다작인데도 한 편 한 편 소홀한 데가 없이 시편들이 완성도가 높아서 놀랍습니다. 특히 사모님께서 치매를 앓고 계신데 손수 돌보시면서 쓴 아내에게 보내는 사랑고백이 두 권의 시집으로 엮여 나왔는데 그 두 권의 시만 230여 편입니다. 놀랍지 ..

종아리 쥐

잠결 '종아리 쥐'..운동 많이해서가 아니다? 김규빈 기자 입력 2022. 05. 15. 07:05 이정우 교수 "약물 부작용, 수분 부족 등이 원인..정확한 이유 불분명" 운동 전 스트레칭, 족욕 등 도움..일상생활 힘들면 병원 치료받아야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격렬히 운동을 하거나, 잠을 자던 중 다리에 '쥐'가 나 화들짝 놀래는 경우가 있다. 쥐의 정확한 표현은 '국소성 경련'으로 근육이 갑작스럽게 수축하면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을 뜻한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다리에 쥐가 자주 난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15일 이정우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다리에 쥐가 나는 것은 근육 수축에 의한 것으로, 그 시간은 수 초에서 수 분..

가을 들녘에 서서 / 전북일보 2021.10.24.

무주의 가을 들녘에서 적상산을 배경 삼아 진행한 주민 축제 김효종 입력 2021-10-24 담벼락 전시회 · 행복한 공감 음악회 22일 주민들이 연주, 노래하는 음악회 22~24일 사진, 그림, 수공예 작품 전시회 주민들이 직접 기획·참여한 마을잔치 호응 "눈멀면 아름답지 않은 것 없고 귀먹으면 황홀치 않은 소리 있으랴 마음 버리면 모든 것이 가득하니 다 주어버리고 텅 빈 들녘에 서면 눈물겨운 마음자리도 스스로 빛이 나네” 홍해리 시인의 「가을 들녘에 서서」라는 시다. 이 시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소박한 축제가 무주에서 열렸다. 바로 적상면 서창마을 주민 축제다. 음악회와 전시회가 주를 이루는 이 축제는 ‘담벼락 전시회 & 행복한 공감음악회’로 불렸으며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적상산을 배경으로 서창..

카테고리 없음 2022.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