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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三角山詩花祭 (2019.04.27.)

자연이 빚은 아름다운 시를 보며, 사람이 피운 아름다운 꽃을 들으며 http://donbosco.pe.kr/xe1/?document_srl=349252 2019.04.28 2019년 4월 27일 토요일, 맑음 요사이 우리집 뜨락은 신나는 봄꽃 축제다. 내가 옮기거나 씨 뿌린 일도 없는 꽃들이 고맙게 자리를 잡고 각자 돌아가며 ‘나 여기 있다!’며 꽃을 피운다. 그 중 실하게 꽃대를 마련하는 금강초롱이 꽃필 날을 잡는데, 홍해리 시인은 오늘 페북에 그 '금강초롱'을 이렇게 읊었다. 초롱꽃은 해마다 곱게 피어서 금강경을 푸르게 설법하는데 쇠북은 언제 울어 네게 닿을까 내 귀는 언제 열려 너를 품을까. 너를 향해 열린 빗장 지르지 못해 부처도 절도 없는 귀먹은 산속에서 꽃초롱 밝혀 걸고 금강경을 파노니 내 가..

파자破字놀이

파자破字놀이 홍해리(洪海里) 어느 해 가을날이었것다 시인 셋이서 우이동 '물맑'에 모여 장어를 굽는디 술 몇 잔에 불콰해진 산천에 취해 파자놀이를 하는디 이렇게 노는 것이었다 장어 '만鰻'자를 놓고 노는디, 한 시인은 "이 고기[魚]는 하루[日]에 네[四] 번을 먹고 또[又] 먹어 힘이 좋기 그만이라!" 하고, 마주앉은 시인은 "이 물고기는 맛이 좋아 하루에 네 번을 먹어도 또 먹고 싶으니라!" 하니, 그 옆에 앉은 시인은 "이 고기를 먹으면 하루에 네 번을 하고도 또 하고 싶다더라!" 하며, 먹고 마시고, 먹고 마시면서 노는디, 장어의 힘이 그만이라고 자랑하고, 그 맛을 추켜세우기도 하고, 또 그 효능이 최고라고들 떠들어 대는구나, 가만히 보니 고기는 어두일미魚頭一味라는데 누가 떼어 먹었는지 머리는 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