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 14

귀가 지쳤다 / 뉴스 경남 2024.07.01.

뉴스 경남조승래 시인의 시통공간(詩通空間) 127 - 홍해리기자명 김효빈 기자  입력 2024.07.01.귀가 지쳤다홍 해 리  들을 소리안 들을 소리대책없이 줄창 듣기만 했다 늘 문이 열려 있어온갖 잡소리가 다 들어오니그럴 만도 하지 대문을 걸어 잠글 수 없으니칭찬 아첨 욕지거리 비난 보이스피싱까지수시로 괴롭히니 귀가 지쳤다 하루도 쉴 새 없이한평생 열어 놓고 줄곧 당한 귀의 노동이제 귀가 운다.- 월간 《우리詩》 1987 창간, 2024. 04, 430호 ◇ 시 해설감각을 받아들이는 눈은 뜰 수도 있고 닫을 수도 있어서 볼 수도 있고 안 볼 수도 있지만 귀는 늘 열려있어서 무의식 상태가 아니면 소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시인은 ‘들을 소리 안 들을 소리’를 줄창 듣기만하는 귀의 수동적 한계성을 말..

강릉 안반데기

안반데기* 안반데기 : '안반'은 '떡판'의 다른 명칭으로 강릉에 있는 떡판을 닮은 지명 이름. 강릉 안반데기는 화전민들이 1965년부터 해발 1100미터쯤 되는 산을 깎아 개간하여 정착한 곳이라는데 고랭지 배추로 유명하다.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을 말한다. 그런데 이곳은 오목하다기보다는 급경사로 움푹하다. 둥근 바위라면 저절로 굴러내릴 정도다. 이런 곳을 평평하다 여긴 초기 정착민들의 마음가짐이 존경스럽다.능선 곳곳에 풍력발전용 windmill이 설치되어 있다. 하얀색 타워가 주변의 황토밭과 나름 어울린다. 증속기용 오일의 비산 문제가 없는지 근처에 배추밭이 널려 있다.이식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배추밭을 보니 대부분이 돌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