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감기 감기 洪 海 里 내게 빈틈이 있었구나 허한 구석이 있어 네게 곁을 주었구나 너는 쉬었다 가라는 신호등 아직도 갈길이 먼데 그렇게 내닫기만 해서야 잠이 들면 끝없이 추락하다 소리를 치고 두억시니에 잡혀 벌벌 떤다 너는 나를 숙주로 삼아 잠시 쉬었다 가려는 심사렷다 다 넘겨 주지 가지고 있어 무.. 시집『투명한 슬픔』1996 2005.12.04
너를 버린다 너를 버린다 너, 이 순 도적놈 같으니라구 한동안 잠잠하다 싶더니 내 잠시 방심한 틈을 타 또 시끄럽게 구는구나 매끄럽던 나의 목을 ���굴 삼아 목마름으로, 목마름으로 허옇게 마른 꽃을 피우고 신열이 오르게 하느냐 이 무식한 놈, 두억시니 같은 놈아 어쩌자구 전신을 들쑤셔 소란케 하느냐 못.. 『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2005.0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