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길 洪 海 里 네 살 집 네가 지어라 밥 한 숟갈이 한숨이고술 한잔이 눈물이니, 자연이란 신, 시간이란 신, 어머니란 신, 세상이란 신, 나라는 신, ~~~~~~, 삶을 짓는 일이란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그 속으로 사라지는 일 또한 다르겠느냐 네 갈 길너 나갈 문 네가 열어라. 『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2022.03.02
길 길 洪 海 里 백로가 되면 투명한 이슬 구르는소리 백로 깃털처럼 가볍다 나무 속에서 나왔던 나무들 적막 속 적막으로 침잠하기 위하여 우듬지는 하늘 가까이 묵언으로 흔들리고 뿌리는 지층 깊이 말라 있다 고요를 허물던 나무들의 노역 천근만근 무겁던 몸도 매미 허물이다 달뜨지 마.. 시집『봄, 벼락치다』2006 2006.05.02
5월에 길을 잃다 5월에 길을 잃다 洪 海 里 팍팍한 길 나 홀로 예까지 왔네 나 이제 막막한 길 가지 못하네 눈길 끄는 곳마다 찔레꽃 입술 너무 매워서 마음가는 곳마다 하늘 너무 푸르러 나는 못 가네. 발길 닿는 곳마다 길은 길이니 갈 수 없어도 가야 하나 길은 모두 물로 들어가고 산으로 들어가니 바닷.. 시집『봄, 벼락치다』2006 2006.04.30
<시> 길 길 애란愛蘭 홍해리(洪海里) 이 세상 어디엔들 길이 없으랴 닫혀만 있는 철문 눈으로 열다 마음에 그려보는 꿈 같은 사람 짐승의 그리움은 펄펄 살아서 속내평 짐을 지고 허위적이며 속뜰 빈자리에 솟대 하나 세우다. 시집『애란愛蘭』1998 2005.1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