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백 5

[스크랩] 비백

출처 : 김성로(KIM SUNG RO)글쓴이 : 솔뫼 김성로 원글보기메모 : 비백飛白 洪 海 里  그의 글씨를 보면폭포가 쏟아진다물소리가 푸르다언제 터질지 모를불발탄이 숨겨져 있다한켠 텅 빈 공간마음이 비워지고바람소리 들린다펑! 터지는 폭발소리에멈칫 눈길이 멎자하얀 눈길이 펼쳐진다날아가던 새들도행렬을 바꾸어끼룩대면서글씨 속에 묻히고 만다길을 잃은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한 구석에보일 듯 말 듯뒷짐지고 서 있던 그가 화선지에서 걸어 나온다.